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건강 문제는 단순한 질병의 차원을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특히 갑상선질환, 빈혈,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방치할 경우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들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질병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며, 여성 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합니다.
1. 갑상선질환
갑상선질환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로,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5~10배 이상 높습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우리 몸의 대사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흔히 알려진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의 과다 혹은 부족으로 발생하며, 각각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기능항진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심장 두근거림, 불안, 불면, 손떨림 등이 있으며, 반대로 기능저하증은 무기력, 체중 증가, 추위 민감성,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나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대부분이며, 유전적 요인이나 요오드 섭취량,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줍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TSH, T3, T4 수치를 확인하며, 필요시 초음파 검사를 병행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요오드가 적절히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갑상선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내분비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빈혈
빈혈은 여성 건강에서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로,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빈혈은 혈액 내 적혈구 수치 또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져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며, 이 외에도 비타민 B12, 엽산 결핍에 의한 빈혈도 있습니다. 여성이 빈혈에 취약한 가장 큰 이유는 생리로 인한 정기적인 혈액 손실입니다. 또한 다이어트, 편식,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으로 인해 철분 섭취가 부족해지면서 빈혈이 쉽게 유발됩니다. 임신 중에도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혈액량 증가로 인해 빈혈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빈혈의 증상은 다양하며, 피로감, 창백한 피부, 어지럼증, 호흡 곤란, 집중력 저하 등이 대표적입니다. 심할 경우 심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심계항진이나 부정맥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혈액검사로 가능하며, 특히 혈색소(Hb)와 혈청 페리틴 수치를 확인하여 철분 결핍 여부를 판단합니다. 치료는 철분 보충제 복용이 일반적이며, 식사에서도 철분이 풍부한 음식(붉은 고기, 간, 시금치, 콩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리량이 많은 여성은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철분 섭취를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절반 이상이 한 번쯤 겪는 질환으로,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암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크기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과다출혈, 생리통, 생리 주기 변화, 하복부 통증, 빈뇨, 배변 곤란 등이 있으며, 무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에게는 착상 장애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4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되며, 폐경 후에는 호르몬 감소로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단은 주로 초음파 검사로 진행되며, 필요시 MRI나 자궁경 검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증상과 근종의 크기에 따라 다르며, 약물치료부터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적출술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자궁동맥 색전술(UAE)이나 고주파 열치료 등도 시도되고 있으며,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평소 생리 이상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갑상선질환, 빈혈, 자궁근종은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 수단이며,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의 몸에 작은 변화라도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입니다.